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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 와인로드 여행, 천년을 잇다.

by 꿈꾸는좋은사람 2025. 4. 21.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로 알려진 나라입니다. 특히 트빌리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와인로드는 천 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코스입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큐베브리 와인을 맛보고, 현지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둘러보며 와인과 삶이 하나 된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지아 트빌리시 와인로드 투어를 심층적으로 안내합니다.

조지아 트빌리시 산위에 지어진 수도원

조지아, 와인으로 이어진 고대와 현대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약 8,000년 전부터 포도를 발효시켜 와인을 만들어 온 기록이 있으며, 이는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조지아의 와인 문화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람들의 삶과 신앙, 전통과 공동체 정신까지 아우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와인이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삶의 언어'입니다.

트빌리시는 조지아의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구시가지를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전통 와인바와 작은 와이너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붉은 벽돌과 돌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와인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이 도시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조지아 와인 문화를 체험하려면 트빌리시를 벗어나야 합니다. 바로 '와인로드(Wine Route)'라 불리는 카헤티(Kakheti) 지역으로 향해야 합니다.

카헤티는 조지아 와인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드넓은 포도밭과 고즈넉한 수도원,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전통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카헤티로 떠나는 와인로드 투어는 조지아인들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한 와인의 정신을 체험하는 여정입니다. 트빌리시에서 출발해 시그나기(Sighnaghi), 텔라비(Telavi) 등을 거쳐 다양한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와인로드를 따라 만나는 조지아의 영혼

트빌리시를 떠나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풍경은 포도밭으로 바뀝니다. 첫 번째로 만나는 곳은 '시그나기', 일명 사랑의 도시입니다. 붉은 지붕과 좁은 골목길이 인상적인 이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전통 와인바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그나기에서는 큐베브리(Kvevri) 방식으로 만든 전통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큐베브리는 대형 점토 항아리를 땅속에 묻어 발효시키는 조지아 고유의 와인 제조법으로, 와인에 깊고 풍부한 맛을 부여합니다.

다음으로 향하는 곳은 카헤티 지역의 중심 도시인 텔라비입니다. 이곳에서는 규모가 큰 와이너리와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작은 와이너리, 두 가지 모두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형 와이너리로는 '슈미 와이너리(Schuchmann Wines)', '투르누(Tsinandali Estate)' 등이 있으며, 예약을 통해 와인 시음과 셀러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와이너리에서는 와인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보고, 농장 주인과 함께 전통 음식을 곁들이며 와인을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카헤티의 와인로드를 따라가다 보면 종종 수도원과 오래된 교회를 만납니다. 알라베르디 수도원(Alaverdi Monastery)은 6세기에 지어진 곳으로, 지금도 수도사들이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도원 전통을 따라 만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데, 이는 단순한 와인이 아니라 신앙과 시간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인로드 중간에는 현지 농부들이 운영하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어, 신선한 조지아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선한 허브와 치즈, 조지아 전통 빵 '푸리', 향긋한 고기 요리 '샤슬릭'과 함께 마시는 와인은 입 안 가득 풍미를 퍼뜨립니다.

조지아의 와인 투어는 단순한 '맛보기'를 넘어섭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축배를 들고, 토스트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핵심입니다. 조지아인들은 축배를 올리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감사를 함께 나누는 의미를 담습니다. 투어 중에는 축배를 주고받으며, 낯선 이들과도 깊은 정을 나누는 조지아식 환대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 와인로드, 삶과 영혼을 잇는 길

조지아 트빌리시 와인로드 투어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삶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여정입니다. 이곳에서는 포도송이 하나에도 수많은 세월과 사랑, 기도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큐베브리에 담긴 와인 한 잔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시간과 땅,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작은 기적입니다.

포도밭을 걷고, 수도원의 고요를 느끼며, 현지인들과 웃고 울며 나누는 와인 한 잔은 여행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조지아에서 마신 그 와인의 맛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삶의 힘든 순간마다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여행이 당신에게도 삶의 진정한 맛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트빌리시 와인로드를 따라 걸으며, 천천히 음미하고, 깊게 느끼세요. 조지아는 와인과 함께, 당신을 위한 한 잔의 이야기를 준비해두고 있습니다.